안시성 전투 (서기 645년) 역사 자료 이미지

안시성 전투 (서기 645년)

고구려의 작은 성 안시성이 세계 제국 당나라 태종의 수십만 대군을 막아낸 기적 같은 승리

  • 연도: 645
  • 시대: 고구려
  • 상대: 당(唐)나라
  • 장소: 요동 안시성 일대
  • 피해: 당군 대패 및 토산 붕괴

본문

서기 645년, 동아시아의 패권을 꿈꾸던 당 태종 이세민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다. 요동의 주요 성들이 차례로 함락되는 위기 속에서, 요동 벌판의 작은 요새인 안시성(安市城)은 고구려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거대한 제국과 맞섰다.

본문 관련 역사 자료 이미지

세계 최강이라 믿었던 당나라 군대는 이 작은 성벽 앞에서 88일간의 사투를 벌였으나, 안시성의 변치 않는 바위 같은 방어 시스템에 가로막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당 태종은 안시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거대한 황금 수레 위에 앉아 성을 비웃듯 바라보며 총공세를 명령했다.

본문 관련 역사 자료 이미지

그러나 날이 갈수록 성주의 침착한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고구려인들의 저항에 그의 표정은 분노와 초조함으로 일그러졌다. 수백 장의 비단 깃발이 요동의 바람에 펄럭였으나, 그 깃발들이 상징하는 제국의 위엄은 성벽을 넘지 못한 채 땅바닥에 짓밟혔다. 안시성의 방어는 처절하고도 과학적이었다. 고구려 장병들은 성벽 위에서 거대한 돌을 던지는 투석기를 운용했고, 당나라의 공성탑이 접근하면 끓는 물과 불을 쏟아부어 철저히 방어했다.

본문 관련 역사 자료 이미지

백성들까지 합세하여 성벽의 깨진 틈을 메우고, 밤낮없이 쏟아지는 화살비 속에서도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작은 성 안에서 울려 퍼지는 결사항전의 외침은 거대한 요하의 물결보다 더 크게 요동 벌판을 흔들었다. 전투의 정점은 당군이 60일 동안 수십만 명을 동원해 쌓아 올린 거대한 흙산(土山)의 붕괴였다. 성벽보다 높게 쌓인 토산이 고구려군의 기습과 갑작스러운 폭우로 무너지며 그 압도적인 위용이 단숨에 고구려군의 점령지가 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안시성주 양만춘(楊萬春)은 성루에 서서 거대한 활을 당겨 멀리 있는 당 태종의 눈을 명중시켰다고 한다.

본문 관련 역사 자료 이미지

비명과 함께 쓰러진 황제와 무너진 토산은 당나라 군대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이자 공포의 시작이었다. 결국 한파가 몰려오는 요동의 겨울 앞에서 당 태종은 퇴각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장병의 시신과 불타버린 군수물자를 뒤로한 채, 세계 최강의 군대는 굶주림과 추위 속에 비참하게 패주했다.

본문 관련 역사 자료 이미지

하얀 눈이 덮인 요동 평야에는 제국군의 처절한 패전의 흔적만이 쓸쓸히 남았고, 안시성은 다시 한번 고구려의 하늘 아래 드높게 우뚝 솟아났다. 이 승리는 고구려가 단순한 국가가 아니라 꺾이지 않는 영혼을 가진 거대한 용이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영광의 드라마였다.

의의

당 태종의 첫 패배. 고구려-당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 및 동아시아 세력 균형 유지.

출처

  •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보장왕편
  • 자치통감
  • 정관정요

관련 카드

한의 역사로 돌아가기